[조영남 교수]100년을 이어온 '일당 체제'…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움직이나(중국의 통치 체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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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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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해 7월 기준 당원 9천500만 명.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 이래 100년 동안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소련도, 다른 동유럽 국가들도 가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다.

30년 가까이 중국 정치를 연구해 온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펴낸 '중국의 통치 체제 1·2'를 통해 공산당이 중국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명했다.

 

조 교수는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공산당을 아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중국 내 유일 집권당인 공산당은 국가를 통치할 뿐 아니라 전 사회와 개인을 이끌고 있지만, 내부까지 들여다볼 길이 마땅치 않다. 외부인은 물론 자국민에게도 본 모습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나 독재 체제라는 말로는 공산당의 '성공'과 관련된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 즉 공산당이 권위주의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사실은 설명할 수 있지만, 정치안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눈부신 사회경제적 발전을 달성한 사실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1권 29∼30쪽)

조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공산당 영도 체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제 기제를 통해 국가와 사회를 안정적으로 통치해왔고 사회경제적 발전도 이뤘다고 설명한다.

50여 명의 지식인 조직에 불과했던 공산당이 어떻게 몸집을 불려 나갔는지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중국에서 어떤 사람들이 당원이 되려고 하는지, 이들은 어떤 교육과 훈련을 받고 '공산당인'으로 성장하는지 등을 설명하면서 공산당 조직과 그 구조, 작동 원리를 하나하나 짚어낸다.

조 교수는 공산당 체제를 뒷받침하는 인사·조직·사상·무력·경제 통제의 역할과 기능을 상세히 설명한다.

"공산당이 통치하고 영도하는 범위와 영역은 매우 넓고, 그 내용 또한 다양하고 복잡하다. … 조직 체제는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뻗어있고 공산당의 손길은 정치부터 예술까지 미치지 않는 영역이 거의 없다." (2권 7쪽)

저자는 지금의 통제 기제나 공산당 영도 체제도 당분간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권을 합쳐 1천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체제의 내밀한 부분을 짚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함께 수록된 130여 장의 사진이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