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교수] “환경 등 통상이슈 다양해져 분야별 전문인력 육성을” (문화일보 201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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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31일 서울대 교수 정년 퇴임하는 박태호 前 통상교섭본부장

“40년 동안 대학과 정부, 연구소를 오가며 국제 통상 분야 일을 맡아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큰 애정을 가졌는데, 이제 학생들과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네요.”

오는 31일 정년 퇴임하는 박태호(65·사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는 29일 “1990년대 말에는 외국인 학생보다 미국 이민 2세대 학생들이 더 많았다”며 “그 가운데 졸업 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공부해 외무고시까지 합격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학생이 누군지 밝히긴 어렵지만 지금은 훌륭한 중견 외무관으로 성장했다”며 “국제대학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3월 서울대 국제지역원 설립 초기부터 부교수로 강단에 섰던 박 교수는 2003년 국제지역원이 국제대학원으로 승격되는 과정을 주도하고 2006년엔 대학원장도 역임했다.

2011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기도 한 박 교수는 국제 통상 무대에서 전문가로 활약해 학계는 물론 관계에서도 신뢰가 두텁다.

대학 외에 기업 등을 대상으로도 수많은 강연을 해온 박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통상 문제를 드물게 벌어지는 일로만 알고, 상시적 대응방안을 세우는 조직을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내 강의를 듣고 나서 체계적인 대비를 시작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외국에 비해 강의당 학생 수가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교수 수가 적어 소통이 어려운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국제통화기금(IMF) 방문연구원,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가진 학자답게 박 교수는 현직에서 물러나자마자 9월 1일자로 명예교수가 된다. 

박 교수는 “요즘의 국제통상이슈는 국제무역뿐만이 아니라 환경·개발·보건·기후변화·에너지·지적재산권·투자·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며 “따라서 모든 정부부처에서 국제통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분야의 통상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