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휘창 교수] 코닝의 ‘다중가치사슬’(동아일보 20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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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5

[DBR/DBR 新용어] 코닝의 ‘다중가치사슬’

기사입력 2012-05-24 03:00:00 기사수정 2012-05-24 03:00:00

기업 가치 창출 활동을 나라마다 독립적 수행

'다중가치사슬로 된 기업(multi-domestic corporation)’이란 여러 국가에서 독립된 가치 창출 활동을 벌이는 다국적기업을 의미하는 용어다. 기업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일부를 다른 국가에 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경우 기술 개발은 미국 본사에서 담당하지만 부품 조달은 한국과 대만 일본 업체에, 제품 조립은 중국의 폭스콘에 위탁한다. 이처럼 기업의 가치 창출 활동을 최적의 입지에 분산한 것을 ‘글로벌 가치사슬’로 부른다.

하지만 일부 활동을 글로벌화한 이런 기업과 달리 어떤 회사는 국가마다 부품 조달, 제조, 판매 및 마케팅 등의 일련의 가치 창출 활동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특수유리, 세라믹, 광섬유 등을 생산하는 미국 회사 코닝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4분의 3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하는데 주요 국가별로 독립적인 활동을 수행한다. 즉, 아시아 코닝은 아시아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해 생산하고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유럽과 남미 지역 자회사도 마찬가지다. 코닝의 사례는 기업 국제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해외 생산을 확대하면서 해외 지사의 역할과 비중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반국제화 정서, 이중국적자에 대한 반감 등이 국제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선택의 폭을 넓혀 성장을 가능케 하는 국제화에 대한 더욱 긍정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